김기덕 감독은 15일 오전 ‘한국 영화계에 고하는 김기덕 감독의 외침’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또 한번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에서 김 감독은 대형배급사들의 영화를 주로 다루는 멀티플렉스에 좀 더 구체적으로 비판을 가하며, "일부 언론이 성명서에 대해 개인의 인신공격성으로 기사를 썼는데 불구경 하는 마음으로 쓰지 말고 다시 잘 읽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선 1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곧 개봉하는 전쟁영화가 21일 개봉에서 20일로 당기고 그것도 모자라 이삼일 전부터 약 180개 극장에서 2회씩 변칙 상영한다고 한다."며 "장훈 감독의 새 영화 개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능력이 있는 만큼 좀 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화를 보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은  김기덕 감독의 성명서 전문

한국 영화계에 고하는 김기덕감독의 외침


멀티플렉스의 의미가 뭔가 여러 관에서 다양한 영화를 보자는 게 아닌가? 그런데 지금 우리 극장 문화가 그런가?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극장에 어렵게 갔는데 다른 영화가 없어서 할 수 없어 걸려있는 두 세 개 중에 하나의 영화를 본다고 한다. 외화 한국영화를 가리고 말하는 게 아니다. 알기로는 ‘퀵’ 이라는 영화도 서로 경쟁하다 앞당길 걸로 알고 있다.

그 영화들이 사전 유로 시사로 잡은 극장들은 보통 저예산 영화들이 꿈도 꿀 수 없는 숫자이고 이건 분명히 잘못 되었고 그 안에서는 피해를 보는 영화들은 개봉 룰을 지키며 노심초사하는 작고 힘없는 영화들이다.

소중한 날의 꿈은 극장 수와 관객 수가 정말 가슴이 아플 지경이다. 그 영화 제작기간이 십 년이라는데 지금 사전 개봉하는 영화들이 그 정도로 고생했나? 풍산개도 영화 15도에서 얼어 죽기를 각오하고 찍었다.

이것은 문화의 일방적인 조종이고 결국 국민은 단순 문화의 노예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도 영화인도 언론도 관객도 아무도 이 이상한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특히 당사자인 이름 있는 영화인들과 배우들이 이 심각한 사실을 외면한다. 그렇다면 그들도 그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2200개 극장에 1400개 60프로가 걸리는 것은 그 영화를 수출하는 미국도 안하는 걸로 알고 있고 알기론 미국에서도 10프로 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극장 규모보다 큰 제작비를 들었다면 아시아 또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지 이렇게 한국 극장을 독식하는 건 다른 중 저예산 영화의 씨를 말리는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모든 사람에게 위험한 신호가 오고 있는 것이고 어느 순간 수술이 불가능해진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입으로 잘 먹으면 뭐하나?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먹어야 할 문화의 양식이 부족하면 미래는 추해진다.

일부 언론이 성명서에 대해 개인의 인신공격성으로 기사를 쓰는데 불구경 하는 마음으로 쓰지 말고 다시 잘 읽어 보기 바란다. 분명히 진심으로 개봉을 축하했고 그들이 떠날 때 해체 된 돌파구 멤버를 다시 살려 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것이 어떻게 인신공격인가.

그 뼈까지 아픈 감정을 조절하느라 수 없는 어둠과 싸우고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을 이렇게 비틀어도 되는가?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나 저의 풍산개나 우리 민족의 고통스런 전쟁의 아픔에 대한 것이다. 왜 영화 안에서 평화를 찾으려고 노력 하는데 영화 밖에서는 투견 장을 만드는가? 칸에서 아리랑을 본 사람이 아리랑 백분의 진정한 의미를 전한 사람이 있는가? 상을 준 일곱 명이 심사위원이 인신공격 상을 준 것인가? 당장 기자 시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2011년 7월14일 김기덕 감독

Posted by 글쓰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