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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보도

경북서 십자가에 못 막힌 시신 발견

by 글쓰는이 2011. 5. 4.
 
캡쳐 출처: SBS 뉴스 보도 중

경북 문경의 한 폐 채석장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시신이 발견돼 충격이 일고 있다.

3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저녁 6시쯤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의 한 폐 광산에서 김 모(58·개인택시 기사·경남 창원시)씨가 숨져 있는 것을 양봉업자 주모(5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 씨는 하얀 속옷 하의만 입은 채 가로 187㎝, 세로 180㎝ 의 십자가 모양으로 된 나무틀에 매달린 채 두 발과 손에는 대못이 박혀 있었다. 머리에는 예수가 썼던 것으로 알려진 가시관을 쓰고 있었고, 옆구리에는 칼에 찔린 상처가 나 있었다. 목은 나일론 끈에 묶여 있었다.

김 씨의 발아래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 십자가 제작 방법과 십자가에 매는 방법이 적힌 A4용지 3장, 망치, 칼, 핸드드릴, 거울 등이 발견됐다. 주변에 김 씨가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텐트에는 초코파이 20개, 톱, 나무토막, 십자가 제작도면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김 씨가 평소 종교에 심취해 있었고 김 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에 부활절(4월 24일)이 있었던 만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끊었는지, 특정 종교단체가 연관돼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한 김 씨가 평소 동료들에게 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었고, 김 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에 부활절(4월 24일)이 있었던 점 그리고 못이 박힌 김 씨의 손과 발은 공구를 사용해 미리 뚫어 놓은 것 같은 흔적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사건이 김 씨에게 원한을 품은 광신도나 사이코패스에 의한 타살일 가능성도 열어 두고 유족과 주변인 등을 상대로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김 씨는 지난 1995년 부인과 이혼한 뒤 부인, 딸과는 연락을 끊고 혼자 지내며, 형과 동생에게만 가끔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동생에게 "교회에 다녀왔냐."고 전화를 걸었던 게 마지막 통화라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