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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보도

신영록 의식회복, 50일만 '주변사람 알아봐'

by 글쓰는이 2011. 6. 27.


지난달 8일 경기 도중 쓰러진 프로축구 선수 신영록(제주 유나이티드.24)이 50일 만에 의식을 찾았다.

신영록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제주한라병원은 27일 공식 브리핑에서 "기저핵(basal ganglia, 基底核) 부위가 망가져 세밀한 몸의 움직임은 어렵다. 하지만 의식상태는 굉장히 명료하다. 주변 사람을 다 알아보고, 기관지 절개 부위를 막으면 '배고파' 같은 말도 한다."며 신영록의 상태를 전했다.

또 "운동을 꾸준히 하면 많은 부분의 운동능력이 돌아올 것이다."며 "재활은 의식이 깨어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주치의인 전종은 신경과장과의 일문일답.

▶신영록의 현재 상태는.

-마비가 온 것은 아니다. 팔다리를 본인 뜻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기저핵(basal ganglia, 基底核) 부위가 망가져 세밀한 몸의 움직임은 어렵다. 하지만 의식상태는 굉장히 명료하다. 주변 사람을 다 알아보고, 기관지 절개 부위를 막으면 '배고파' 같은 말도 한다.

▶의식이 회복된 날짜는.

-환자 상태가 점점 좋아지는 중이기 때문에 언제 깨어났는지 딱 끊어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지금도 조금씩 좋아지는 상태다.

일반 병실로 갔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본인 힘으로 숨 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감염증이 심해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한다든가 흡입성 폐렴 등 때문에 환자 상태를 일분일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

▶뇌손상 정도는.

-대뇌 피질에 큰 손상이 없어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다만 기저핵이 기억을 서로 연결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저장된 기억들의 연결이 원활치 않아 혼동할 수도 있다. 기저핵 손상으로 여러 운동장애가 생기는 때도 있다. 그러나 후유증이 있어도 대부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어려운 투병 끝에 병을 이기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과정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꾸준히 하면 많은 부분의 운동능력이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장기요양상태에서도 간질발작을 억제하고 간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재활은 의식이 깨어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줬으면 한다.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