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나가수2에서는 12명의 가수를 초대해 각 조 상위 2명을 새로운 가수로 선발하는 새가수초대전이 진행됐다.
나가수2 제작진도 식상하다는 걸 인정하고 신선한 바람을 넣으려 했던 것 같다.
두편으로 짤라서 보내겠지 생각했는데 한 번에 열 두 가수의 무대를 다 내보냈다. 너무 길었다. 아무리 집중력이 좋아도 12명의 가수의 무대를 한 번에 다 감상할 수 있을까. 나중에 가서는 내가 감상을 하고 있는 건지 평가를 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더원은 정말 노래를 잘 부른다고 느꼈지만 다른 가수의 무대를 듣다보니 점점 잊혀져 갔다. 그리고 접한 B조 가수 타루가 등장했다. '홍대여신'이라는 칭호는 몇 번 들었던 것 같고 '타루 좋다'는 말도 간간히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찾아 들어본 것 같지만 그냥 흘려 들은 노래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어쩌면 나가수 무대이기에 더 집중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타루는 B조 세 번째 무대에 등장 해 이적의 달팽이를 불렀다. 인터뷰에서는 나오지 않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 처음에는 깜짝 놀랐고 이윽고 편안해졌다. 속삭이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마치 귀여운 곰돌이 인형을 보는 것 같았다. 특정 마니아층도 이런 매력 때문에 그에게 빠져든 게 아닐까. 잔잔한 반주도 듣기 따갑지 않았고 듣다보니 눈이 감기면서 몽롱해지는 기분이었다. 잠이 안올 때 자기전에 누워서 들으면 딱 좋을 것 같았다. 노래 고음부분이 다가오자 튀는 음이 나올까 걱정했지만 가성을 가미 해 불러 따갑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고 몽롱한 감정도 그대로 유지할수 있었다. 빠르게 진행된 노래. 마지막 부분이 너무 짧아 감정을 추스릴 틈도 없이 끝이 나 조금 아쉬웠다.
지나치게 몽롱한 음악에만 취하는 것도 좋진 않겠지만 가끔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타루 목소리에 잠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양한 연령대 그리고 각기 다른 기호를 가졌을 청중평가단에게 다시 설 기회를 갖진 못했지만 이번 무대가 타루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가 됐을 바란다. (사진: MBC '나는가수다 시즌2'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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