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구자철---------


박주영------------남태희

                 (염기훈)


-----이용래-기성용------

           (김정우)


홍철-이정수-홍정호-차두리

                  (김재성)


---------정성용---------


예고했던 것처럼 뜨거운 날씨 탓인지 선수들은 많이 지쳐보였다.


우리 선수들은 볼을 내내 점유하지 못하고 뒤로 볼을 돌리기 일쑤였고 상대 수비진의 압박에 번번한 실수를 보였다.


다행히 정성용의 선방 덕분에 여러 차례의 위기를 넘겼다.


조광래 감독은 상대보다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상대의 압박이 너무 강해 우리 선수들이 당황한 듯 보였고 패스를 뒤로 돌리며 템포를 늦춰 플레이 했다. 역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반 10분 번뜩이는 짧고 간결한 패스가 이용래-남태희-지동원-박주영으로 이어지면서 박주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하게 골문으로 차 넣어 경기를 주도하게 됐다.


상대선수와 충돌한 차두리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더니 그의 자리를 미드필더 김재성이 메웠다. 하지만 차두리의 공백은 너무 커보였다.


김재성이 들어온 덕분에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패스가 살아나긴 했지만 차두리만큼의 수비력을 보여주진 못하면서 번번이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었다.


홍철이 전담하고 있는 왼쪽 측면도 계속 뚫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별다른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전반이 마무리 되었고 이어진 후반 8분 박주영이 공격을 하다가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지만 우리 선수들은 상대를 뒤 따라가지 않았고 공간은 열렸다. 상대는 오른쪽 공격수에게 볼을 연결했고 결국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가 연결되면서 정성용 골키퍼와 홍정호가 엉키는 바람에 상대 공격수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40도가 넘는 날씨 때문이었을까. 선수들은 계속 체력이 저하된 듯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은 없었다.


상대에게 골을 내 준 후에도 상황은 그대로 이어졌다. 우리선수들은 서로 패스를 하며 공간을 찾으려 했지만 공간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고 계속 볼을 돌리다가 상대의 압박에 볼을 빼앗기거나 스루패스를 연결해도 번번이 상대에게 막혔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선수도 없었고 통할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스피드에 의한 공격 전개를 펼칠 선수도 없어 보였다. 눈에 보이는 크로스는 먼저 자리 잡고 있는 상대수비수에게 번번이 막혔다.


후반 종반 남태희 대신 염기훈이 구자철 대신 김정우가 들어왔지만 공격에서의 활약은 미비했고 계속 압박수비에 의한 역습에 번번이 휘둘리는 모습이었다.


이번 경기에 1대1 무승부를 하게 되면서 한국은 1승1무로 쿠웨이트와 승점이 같게 됐다.


감독은 원정경기이니 무승부로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레바논 경기에서 6점차로 대승을 거두었기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너무 많은 허점이 보였지만 특히 패스플레이의 한계와 상대 역습이 맥을 못 추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던 경기였다. 상대가 수비에 의한 역습을 추구할 때, 우리가 원래 추구하던 공격스타일이 막혔을 때 그리고 주전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좀 더 나은 전술변화로 조광래 감독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줬으면 좋겠다. (사진=FIFA 홈피 캡쳐)

Posted by 글쓰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