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뭐지?"


나가수 무대에 새로운 밴드가 처음 등장해 전주를 시작할 때 든 생각이다. 기타와 드럼 그리고 베이스 연주가 예사롭지 않았다.


 아무리 감동적인 공연도 반복해서 보면 그 감응이 떨어지는 탓에 나가수 무대를 볼 때면 늘 감동받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공연을 집중해서 듣는 편이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큰 탓에 그렇다 할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실망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오늘 그동안 쌓였던 실망감이 한 번에 채워졌다. 임재범이 폭풍을 일으킨 후 몇 개월만에 맛본 기쁨이지? 임재범이 '빈잔'에서 뿜어냈던 기운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함께 출연한 경쟁 가수들도 인정한 무대, '국카스텐'이 부른 이장희의 '한잔의 추억' 추억을 마신다는 시적인 표현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가사가 아닌가. 노래를 듣는 내내 마치 옆에서 친구가 술잔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들을 '도마 위에 고등어'라고 표현한 국카스텐은 혜성처럼 등장해 단숨에 1위를 하고 말았다. 팔딱팔딱 살아있는 그들의 열정이 관객의 가슴에 고스란히 전해진 것 같다


'국카스텐'

 나름 다양한 음악을 골고루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모르고 있던 밴드다. 어쩌면 직접 찾아 들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만을 들었던 것 같다. 이들이 다음 무대에서도 더 큰 감동을 줄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의 무대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늘 신데렐라 밴드가 나가수의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린 것처럼 앞으로도 아직 빛을 받지 못한 실력파 가수들이 대중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다. (사진: MBC '나는 가수다 2' 캡쳐)

Posted by 글쓰는이